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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공동체 이야기] 파주베타니아
작성자 성가소비녀회 조회수 107 작성일 2026.08.03

두려움의 씨앗에서 피어난 희망 - 야훼이레 

 

환대와 연대, 나눔의 가치를 지향하며 2023년 1월 첫 삽을 뜬 파주베타니아가 어느덧 3년 6개월을 걸어왔습니다.

법원리와 연풍리 지역은 1970~80년대에 지어진 열악한 주거 환경이지만, 임대료가 저렴해 '출국기한유예허가'를 받은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남아공, 토고 등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난민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법적으로 취업을 할 수 없어 단속을 피해 일용직으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을 보며, 마치 '잃어버린 양을 모으는 목자'의 간절함이 마음 깊이 들어찼습니다.

가본 적 없는 길에 대한 무거운 압박감에 밤사이에 영어로 잠꼬대("One more, One more")를 할 만큼 두려움도 컸지만, 파주베타니아는 매일 아침 '이주민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열며 변화무쌍한 현장 속에서 늘 경청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 나갔습니다. 이제 연풍리와 법원리의 이주민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소중한 이웃이자 친구입니다.

 

 

■ 생명 이야기 하나 - 환대의 삶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잊지 않는 가난한 이들을 보는 대로 데려오너라" (토빗 2,20)


PICC(파주베타니아 국제가톨릭공동체)는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 이주민들도 함께 모여 전례와 미사를 봉헌하고 온기를 나누는 보금자리입니다.

자신의 아픔을 열어보이기 힘들어하던 기프트와 그녀의 아들 블레싱과의 만남은 사도직에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강도 높은 재활치료를 받으러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들을 성심껏 돌보는 기프트의 모성애는 아기 예수님을 섬기던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신자임에도 수녀님들을 'Sister' 대신 'Mom'이라 부르는 기프트의 고백처럼, 가난한 이들을 기꺼이 품어 안는 환대의 삶이야말로 생명을 살려내는 어머니의 거룩한 마음입니다.

 

 

■ 생명 이야기 둘 - 연대의 삶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렇게 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완성하십시오." (갈라 6,2)


미등록자로 거주하다 강제 출국당한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거나 미혼모로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 많기에, 파주베타니아는 깊은 기도와 고뇌 속에서 지역사회와 연대해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PICC의 마스코트인 어린 세라를 처음 만났을 때, 아이는 습하고 어두운 방에서 겨울 매트 위에 누워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임마꿀레잇은 자궁근종 수술이 시급했고, 세라 역시 발달 지연과 중금속 중독으로 치료가 절실했습니다.

이때 위험을 무릅쓰고 동포를 묻어주었던 토빗처럼, 이웃의 아픔을 자기 일처럼 여기며 손을 내밀어 준 봉사자들과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그 연대의 덕분에 세라는 한국어로 간단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금씩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 생명 이야기 셋 - 나눔의 삶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르 6,37)


한국의 추위에 떨던 이주민의 목에 풀어 매어준 온기 가득한 목도리 하나, 아픈 이주민에게 손수 끓여 전한 따뜻한 죽 한 사발은 단순한 물질을 넘어 이들의 영혼을 채우는 양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도직을 시작하며 마주했던 두려움을 딛고 용감히 뿌린 환대와 연대, 나눔의 씨앗이 마침내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파주베타니아가 국경을 넘어 서로를 품어주는 따뜻한 생명공동체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주기를 희망합니다.

 

▶  "생명 공동체 이야기_파주 베타니아"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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