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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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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차 수도회 총회
작성자 총원 도서관 조회수 591 작성일 2024.07.27

 제17차 수도회 총회: 2020.12.10.-15

제17차 수도회 총회 로고 설명 

 지 구

조각난 지구는 부서지고 상처 난 내 백성, 즉 모든 개별 생명인 나, 우리(공동체) 그리고 지구(우주)공동체를 의미한다.

세 개의 손

세 개의 손은 부서진 지구(나, 우리, 모든 생명체)를 어루만진다.
세 개의 손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며, 하느님과 소비녀들이 세상과 손잡은 형제애이고, 신비적이며 따뜻한 생명의 연대를 의미한다.

이파리

하느님과 세상을 이어주는 소비녀들의 생명의 연대는 부서지고 상처 난 이 지구를 돌보며 작지만 신선한 생명의 희망을 싹틔우게 될 것이다. 이파리가 없는 작은 순은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치유와 회복의 사명이 진행형 상태임을 의미한다.

제17차 수도회 총회 결정 의안

통합생태적 삶으로 대전환한다.

의안 배경 설명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로마 8,22)


“부서지고 상처 난 내 백성을 회복하여라!” 하느님의 이 애끓는 호소에서, 77년 전 설립자가 감지한 ‘전쟁 같은 공기’의 긴박함을 느낍니다. 동시에 모든 존재의 온전함을 꿈꾸는 하느님의 염원을 발견합니다. 이에 소비녀들은 제17차 수도회 총회에서 ‘통합생태적 삶으로 대전환한다’로 강생의 긴급한 소집명령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이 응답은 가장 작은 존재에서부터 가장 거대한 우주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부서지고 상처 난 모든 생명을 돌보고 회복시키겠다는 결의입니다. 우리 자신과 수도공동체뿐만 아니라 전 지구와 함께하겠다는 전폭적인 전환의 약속입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

통합생태적 삶은 소비녀 한 사람 한 사람의 회심이라는 내적인 대전환에서 시작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선택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변화는 세상을 향한 움직임을 수반합니다. 존엄함을 위협받는 존재들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피조물의 울부짖음에서 하느님의 신음을 듣습니다. 부서지고 상처 난 생명에 대한 하느님의 연민을 나의 연민으로 내면화하여 내면의 품을 넓힌 소비녀는 타자의 고통을 우리의 것으로 삼습니다. 첫 소비녀들의 무모함을 닮아, 창조된 본연의 모습이 일그러진 것을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는 소비녀는 치유와 회복을 위해 과감하고도 전적인 결단으로 응답합니다. 다른 생명체와의 연결성을 자각하고, 창조의 신비 앞에 경외심을 갖는 생태적 상상력은 생명을 북돋는 강생의 실천력이 됩니다. 우리가 체화할 강생의 실천력은 창조적 모성성을 지니고, 상처 난 피조물을 둘러업고 뛰어나가는 발이며, 아픈 자리마다 먼저 다가가 보듬고 어루만지는 손길입니다. 이 창조적 모성성은 취약함으로 가득 찬 곳, 심지어 위험해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게 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루카 5,38)


통합생태적 삶은 더디게 가더라도 함께 걸으며, 저마다의 고유함과 다양성을 선물로 여기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공동합의성으로 살아 숨 쉬는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는 하느님 나라 운동을 함께 해나가는 강생의 사도이며 동료입니다. 공동의 사명으로 일치되어 소비녀들 서로를 고양시키는 생명의 공동체를 가꾸어 가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단절과 배제의 문화를 거슬러, 창조적 관계를 회복해 갑니다. 성삼위 관계성에 다른 모든 피조물도 참여하도록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신명나는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우리 공동체가 먼저 표징이 됨으로써, 우주적 그리스도 안에 모든 존재를 포용하는 확장된 성가정 정신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사방의 모든 민족들아 서둘러 와라. 이곳으로 모여라.
나약한 이도 ‘나는 용사다!’ 하고 말하게 하여라.”
(요엘 4,10-11)





통합생태적 삶의 대전환은 죽음에서 생명에로 초대하는 새로운 부르심 운동으로, 인류 공동체가 함께 생명의 그물망을 짜는 우주적 대전환입니다.
창조보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 사회적 투신, 화해와 평화의 소명이 불가분의 유대를 맺고 있다는 것을 토대로, 파편화된 문제들을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성가정의 울타리를 넓히는 것입니다. 인류 공동체의 생태적 회심과 행동으로 결집되는 지구적 합심을 의미합니다. 선한 영향력과 선한 의지가 모이는 장을 열어 새로 짜는 그물망은 울타리, 조직에 매이지 않고, 다만 하느님 나라의 사명 하나로 연결된 ‘운동’입니다. 모든 존재가 온전함과 조화로움을 회복하도록 자본독재와 비인간화, 파괴와 배제의 문화를 거슬러 저항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파괴하여 생긴 상처를 이제 삼위일체의 윤무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생명과 회복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루카 15,32)


고통의 자리에서도 서로 보듬고 손을 잡은 몸짓에서, 역설적으로 생명과 기쁨의 잔치를 벌이시고 소비녀들을 초대하십니다. 작은 여종은 부서진 생명에게 신을 신겨주고, 헐벗은 생명에게 옷을 입혀주고, 정체성을 잃어버린 자녀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하느님의 그 기쁨을 알고 살아냅니다. 그리하여 죽었던 아우의 생명을 되찾은 기쁨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제 통합생태적 삶으로 대전환하여 하느님의 생명과 기쁨의 잔치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부르심의 대열을 점차 더 커다란 연대의 흐름으로 만들어감으로써 임계점에 달한, 하나뿐인 지구를 회복하여 우주적 성가정을 희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언문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이사 40,1)
참으로 내가 너에게 건강을 되돌려 주고 너의 상처를 고쳐 주리라.(예레 30, 17)”

우리는 2020년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총원에서 열린 제17차 수도회 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실행하기로 선언한다.

총회 주제: 부서지고 상처 난 내 백성을 회복하여라!

결의안: 통합생태적 삶으로 대전환한다.